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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VOID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계획안, 2015

 

 

 

 

 

 

 

 

 

 

 

현상설계 참가작

위치 :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용도 : 문화공간 외 공원

면적 : 2,500 m²

   덕수궁은 조선역사에서 마지막으로 지어진 궁궐이자 대한제국의 정궁으로 (구)국세청 별관 대지는 덕수궁과 역사의 기억을 같이 한다. 500년에 걸친 역사의 부침을 경험한 장소로서 타의에 의해 왜곡되고 지워진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 계획은 철거된 (구) 국세청 별관 자리를 새로운 건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복잡한 도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잊혀진 역사, 문화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하였다.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장소를 만듦으로써 세종대로가 국가중심거리에서 보행친화적인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지워지고 왜곡된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와 근대 한국의 중심으로서 세종대로의 정체성 확립하고 나아가 바른 미래를 만드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성공회 성당과 덕수궁을 배려하여 대지를 최대한 비우되 대지의 살가죽이 찢어지면서 생긴 틈을 통해 지상과 지하의 경계를 허물고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전이공간이 생긴다. 지하의 문화, 역사, 관광 정보 자료실은 천창을 통해 유입된 자연광을 통해 지하이면서도 밝고 활기차게 느껴지고 역사가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공간이 된다.

   예부터 우리의 마당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때로는 마을 잔치 연회장으로, 때로는 신랑 신부 결혼식장으로, 때로는 장례식장으로 그때그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던 공간이었고, 사람들이 그곳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는 주체적인 공간이었다. 마스터플랜의 지하공간 역시 가능성의 지형, 즉 공간속에서 방문자가 다양한 거리감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형이 된다. 공간 전체에 입체적인 ‘장소’가 분포되어 있다. 다양한 재질의 박스들은 밀도를 바꿔가며 공간을 느슨하게 나누고, 요구되는 기능에 공간을 부여한다. 이는 인위와 무위 사이에서 무한한 다양성을 모색하는 실험으로서 기존의 시청역 지하도와 긴밀하게 연결되며 역사의 기억과 흔적을 되살리면서 세종로 앞 지하공간을 재구성하고 나아가 을지로 지하도로까지 재편하는 결절점 역할을 할 것이다.

 

 

 

 

 

 

 

 

 

   이곳은 무작위성과 정밀한 계획의 동거, 우연히 만든 지형, 인공적인 것과 인공적이지 않은 것의 사이, 디자인과 논 디자인의 사이, 중심이 없는 것이 아닌 무수히 많은 중심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애매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의외성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된다. 의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생겨나는 모호함과 의외성, 그 무엇도 강제하지 않고 다양한 해석을 용인하는 여유야 말로 공간의 풍요로움을 실현시킨다.

 

 

 

   서울시 관광 정보 센터 / 역사문화 전시공간: 정동이 가진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도시활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지하공간을 서울시 관광정보센터 겸 역사문화 전시 공간으로 기획하였다. 이 곳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장소인 동시에 여러 종류의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이며 다양한 레벨차를 가진 장소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점유하면서 정동의 역사 문화와 관광자원을 폭넓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이곳은 공원의 무게중심이자 지상과 지하, 과거와 현재를 엮는 결정체로서 낮에는 하늘의 빛이 지하로 쏟아져 들어오고 밤에는 하늘을 향하는 빛의 공간이다. 벽에 뚫린 다양한 방향과 크기의 구멍들을 통해 건너편 사람들을 쳐다보게 되고 이는 방문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지하로 사람들을 더욱 끌어들이게 된다.

 

 

 

 

 

 

   도심광장의 근본적인 목적은 과밀한 도심에 시민을 위한 여유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정동주변엔 덕수궁을 비롯한 넓은 공공공간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지만 주말에만 찾는 놀이공간이 아닌, 점심때 간단히 쉬면서 요기를 할 수 있는 곳, 저녁때 친구와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곳, 주말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이곳은 빽빽한 도심공간 속에서 잠시 쉬어가며 다양한 도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잠재력이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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